영국에서 첫 날밤을 마치고 두 번째 날이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유스턴 역으로 향했다.
유스턴 역은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바짝 붙어 있는데, 영국 국가 철도와 지하철이 모두 다니는 큰 역이다.
Euston Station의 왼쪽에 두 엠블럼이 있다.
화살표 같이 생긴 것이 영국의 국가 철도(National Rail)이고,
그 오른쪽에 있는 것이 영국의 지하철(Underground) 표시 이다.
이날도 어김없이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국가 철도 쪽으로 들어갔다가 지하철 쪽 플랫폼으로 들어오려면 야외로 나와 다시 지하철 쪽으로 들어가야 했다..
실내로 만들어 줬으면 참 좋았을 것을..
아무튼 지하철을 타고 대영박물관까지 도착하였다.
대영 박물관에 오픈런까지는 아니지만 오전 10시쯤에 도착하였다.
이날은 목요일이라 평일이었는데도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이게 무슨 줄이지 하고 앞까지 갔다왔더니 역시나.. 이 줄이 내가 서야할 줄이었다.
그래도 한 30분만에 긴 것에 비해 생각보다 빠르게 입장하였다.
대영 박물관의 경우 입장료가 무료이지만, 별도의 티켓을 예매하지 않으면 더욱 기다려야 한다.
나는 무지성으로 왔기에 티켓을 따로 예약하고 오지는 않았었다.
옆줄은 금방금방 들어가는데 우리 줄은 한참을 안들어가서 꽤나 심란했었다.
우리나라도 그러는 지는 잘 모르겠는데, 유럽의 각 박물관 앞에서는 짐 검사를 하나하나 다 한다.
각 박물관 마다 다르긴 한데, 여기는 비교적 작은 숄더백 같은 것은 육안으로만 확인했다.
큰 가방들은 공항에 검사대처럼 있어서 가방을 올려서 검사한다.
그렇게 짐 검사까지 마치고나서야 비로소 입장했다.
건물 안에 들어가자마자 마주친 것은 "천정의 빛이 들어오는 홀"이라는 작품(?)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정원"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정말 멋있게 지었다.
눈이 아프기도 하고 약간의 착시현상이 일어날법한 천장인데 가운데 기둥이 있는 커다란 메인 홀 형식이다.
이 공간을 지나 24번방으로 들어가면 우리가 모두 알법한 유물이 하나 크게 있다.
바로 모아이석상!
주걱턱이 있는 큰 머리를 가진 그런 석상이다.
칠레 이스터섬에 있던 거라는데, 꽤 크기가 컸다.
세계 역사에 조예가 깊진 않은 편이라 그런갑다하고 작품들을 감상했던 것 같다.
다음은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이라는 작품이다.
27번방에 위치한 작품이다.
아즈텍 문명에서 의식용 도구로 사용했다는 뱀이다.
겉 부분이 콜라쥬한것 처럼 유리 조각들을 붙여놓은 모양이었는데,
한편으로는 가우디가 생각나는 곡선+조각품이었다.
아즈텍 문명은 아메리카 대륙쪽 문명이었는데, 유난히 이 전시관 안에는 뱀과 관련된 유물들이 많이 있었다.
그 다음엔 남아시아관에 도착했다.
중국풍이 나는 향로와 벽돌, 그리고 동남아시아 느낌의 불상이다.
비교적 아메리카나 유럽쪽 유물들보다는 익숙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세번째는 '가루다'인데, 인도의 삼신중 한명인 비슈누의 탈것 이었던 새라고 한다.
신기하게 생겨서 한번 찍어봤다.
이번에는 서아시아관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는 길에 그리스나 이탈리아풍 조각상들이 있는 방에 들렸는데, 조각상들이 잘생겨서 찍어봤다.
그 후 서아시아 시리아 부조관과 연결 되어있는 4번 방에 도착하였다.
대영박물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람세스 2세 흉상이다.
대표작 답게 이 주위에는 사진찍으려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고대 문명 때 만든 것 치고는 굉장히 섬세하고 부드럽게 표현되있는 것 같아서 신기했고, 보존 상태가 좋아서 놀랐다.
그리고, 같은 방에 있던 로제타 스톤!
이집트의 상형문자 해독의 실마리가 되었다는 유물이다. 이집트 상형문자가 여러 언어로 해석되어 있었다.
벽화들에 가까운 이 유물들은 아시리아 제국의 유물들인데, 되게 신비한 형상을 하고 있는 조각상들이 반겨주었다.
반인반수에 가까운 동상들이 신기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사자사냥을 하는 귀족들의 모습이 역동작으로 그려져서 멋있었다.
사자 하나하나의 근육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어있는 모습이다.
이후 파르테논 신전관에 도착했다.
조각품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머리나 손들이 많이들 없었다.
섬세한 부분들이라 떨어져 나갔거나,
얼굴같은 부분은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과정에서 반감있는 인물들의 머리를 훼손한다고도 한다.
가는 길에 본 신들의 조각상이다.
이렇게 조각상들을 보고 나와 코벤트 가든으로 향했다.
대영박물관을 나오니 델리만쥬처럼 달달하고 고소한 냄새가 물씬 풍겼다.
바로 카라멜 땅콩이었다.
이때는 몰랐는데, 런던 관광지 어디를 가든 항상 길거리에 이 카라멜 땅콩을 팔았다.
내 기억으로는 3~4파운드(5~6천원)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후에 빅벤앞에서 사먹게 되었다.
너무 달아서 금방 물린다... 한국의 커피땅콩으로 대체 가능한 정도
그렇게 길을 가다가 코벤트 가든 가는 길에 "닐스 야드"라는 곳을 들렸다.
조그마한 골목을 들어가니 감성 카페들이 우르르 있었다.
원래는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많이 몰려있어서 화려하다는데,
해가 그렇게 쨍쩅하지도 않고 비가 계속 내려서 좀 아쉬웠다..
그리고 영국은 사진의 오른쪽 처럼 외벽을 계속 공사하는 건물이 많아서 경관을 많이 해친다.
그렇게 코벤트 가든에 도착하였다!
날이 좀 개어서 하늘에 파란색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코벤트 가든은 영국의 시장인데, 가운데 흰 건물의 양쪽으로 거리가 있고, 그 거리의 양쪽으로 상가들이 쭉 즐비해 있었다.
거리의 가운데에는 노점상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안에는 여러 기념품들을 파는 잡화점과 카페, 식당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 시장들과는 다르게 브랜드 음식점들이 있었다.(스타벅스, 쉑쉑버거 등)
영국 물가가 그렇게 착하지 않기에 간단하게 쉑쉑에서 쉐이크 하나씩 물은다음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그 다음 목적지는 트라팔가 광장이었다.
내셔널 갤러리 앞의 광장이었는데, 트라팔가 해전에서 승전한 것을 기념하여 만든 광장이다.
가운데 사진의 높은 탑은 넬슨제독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탑이다.
탑의 양쪽에는 커다란 분수가 두 개 있었다.
그렇게 트라팔가 광장을 좀 구경하고 내셔널 갤러리로 들어갔다.
미술과는 연이 영 없기에 미술 작품들도 유명한 것들 위주로 보면서 다녔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다.
굉장히 화사하게 정원을 그려놓았다.
이후 모네의 작품은 프랑스에 가서 추가로 많이 감상하게 된다.
이 작품은 내셔널 갤러리의 가장 대표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이다.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아마 이 해바라기를 제일 많이 봤던 것 같다.
미술은 잘 모르지만, 확실히 반 고흐의 화풍을 보자마자 딱 눈에 띄였었다.
작품명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딱 보자마자 누구의 작품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기이한 작화, 그리고 왼쪽 아래의 확실한 싸인까지
누가봐도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다.
솔직히 아무리 봐도 이해는 잘 못하겠다:)
그렇게 내셔널 갤러리를 나오니 파아란 하늘이 되었다.
나와서 트라팔가 광장을 한번 더 구경하고 일정을 계속 진행했다.
길을 쭉 가서 레스터 광장에 도착하였다.
이 광장은 주변에 극장이나 영화관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곳과 인연이 있는, 영국의 대표적 극작가인 셰익스피어의 동상이 한가운데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잠시 광장 의자에 앉아있다가, 배가 고파져서 주변의 음식점으로 향했다.
바로 파이브가이즈!
곧 우리나라에도 상륙한다는데, 맛이 어떨지 궁금해서 들어가 봤다.
들어가니 앞편에서는 주문을 받고, 뒤편에서는 직원들이 열심히 수제버거를 만들고 있었다.
일단 가격표가 살벌했다. 치즈버거와 음료수를 하나씩 하니 10파운드가 금세 넘어갔다..
역시 영국은 물가가 살벌하다는 생각을 가진채로 치즈버거와 음료수 하나를 시켰다.
이때는 몰랐는데, 여기는 땅콩100% 기름으로 만든 감튀가 그렇게 맛있다더라..
하지만 당시에는 세트의 살벌한 가격덕에 고민도 안한채 버거만 냠냠 먹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확실히 비싼 가격값은 충분히 했다.
내가 여태 먹었던 버거중에 제일 크고 제일 실했다.
또한 음료수도 무제한 리필이라서(무제한 밖에 없지만) 다양한 종류를 실컷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는 땅콩이 그냥 무제한 리필인데, 그것도 모르고 버거만 먹고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아쉽다. 조사하고 갈걸..ㅠ
그렇게 나와 피카딜리 서커스로 향했다.
이렇게 영국느낌 물씬 나는 거리를 지나 피카딜리 서커스에 도착하였다.
이렇게 뒤편에는 아주아주 커다란 전광판이 있고, 한쪽에는 에로스 동상이 있는 광장이다.
영국에서는 이러한 원형 광장을 "서커스(Circus)"라고 부른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 이름만 들었을 때 생각나는 그 서커스하는 곳인줄 알았다..ㅋㅋ
피카딜리 서커스를 지나 리젠트 스트리트를 쭈욱 걸었다.
리젠트 스트리트는 이 거리 이름인데, 쭉 가면 우로 굽어진 긴 거리이다.
명품 거리인데, 귀족들이 여기 정장집들에서 정장을 맞춘다고도 한다.
그 유명한 킹스맨에 나오는 양복점의 모티브(헌츠맨)가 이 거리에 있다고 한다.
이 거리를 쭉 통과해 도착한 곳은 나이키 타운!
세계에서 가장 큰 나이키 매장이라고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조던 등의 나이키 신발들이 웃돈을 붙여서 팔기도 해서 신발 구경할 생각에 신이 나서 들어갔지만..
애초에 신발들을 잘 모르기도 하지만, 굉장히 가짓수가 적었다..
그리고 가격을 확인해 보면..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 그렇게 저렴하지도 않았다!
물론 디자인은 우리나라하고 다르기도 하고 다양해서 조금 구경하다가 나왔다.
그렇게 나와서 거리를 걷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소호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마침 유럽여행으로 런던에 와있는 다른 친구와 만나기 위해 저녁 약속을 잡았다.
레스토랑 이름은.. 지찌(Zizzi)이다! 이름이 뭔가 연상되긴 하는데,
암튼 이곳은 "저렴한" 이탈리안 체인 레스토랑이라길래 친구들과 방문했다.
영국 물가에 비하면 메뉴당 10파운드(약 16000원) 내외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았고, 맛도 맛있었다!
그리고 이 동네는 QR 코드를 찍어서 주문할 수 있어서 영어를 잘 못해도 주문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맛있었다.
영국 여행 내내 영국 음식이 맛없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진짜 영국음식을 먹진 않았으니 그럴지도..?
밥을 먹고 2차로 술집을 갔다.
O'Neill's라는 체인점이었는데, 킹스크로스 역 앞에 있었다.
맥주 집이었는데, 역시 잉글랜드인지 EPL 이 틀어져있었다.
당일 경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주구장창 EPL만 틀어준다 ㅋㅋ
위에 보이듯 구이 안주를 시켰는데, 가격이 좀 비싼 것에 비해 맛이 형편 없었다..
소시지는 너무 짰고, 고기는 굽기를 물어봐놓고는 퍽퍽하게 구웠고.. 저 햄도 너무 짰다..
각자 맥주를 하나씩 했는데 친구들은 브랜드 맥주인 하이네켄과 기네스를 먹었고,
나는 런던의 자존심(London's Pride)를 먹었다.
근데 맥주가 너무 미지근하게 나왔어서 너무 실망했다.
(런던의 자존심이 이것밖에 안되는 것인가..)
이렇게 런던 2일차 일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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