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비가 많이 오진 않았지만,
부슬부슬 가끔 내리고 전체적으로 흐린 날이었다.
세인트 폴 대성당
아침에 일어나서 세인트 폴 성당으로 향했다.
솔직히 직접 가보기 전까지는 어떤 곳인지 잘 몰랐는데,
가보니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크고 웅장해서 굉장히 놀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입구에 도착하니 동상이 우릴 반겨주고 있었다.
앤 여왕이라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ㅋㅋ
들어가보니 엄청나게 높은 층고와 화려한 조명들이 나를 반겨줬다.
돔 크기도 엄청났고, 벽에 붙어있는 것들이 많았다.
후에 알았는데, 벽에 붙은게 많을 수록 귀족이나 부호들의 후원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성당 내부가 엄청나게 크고 어디에나 그림/조각상이 붙어있었는데, 하나 하나 모두 의미가 있는 것들이라 신기했었다.
1층을 구경하고 지하도 내려가 봤는데, 국가 영웅들의 묘가 안치되어 있었다.
넬슨 제독은 첫 날 갔던 트라팔가 광장의 주인공인데,
그 당시 무적이라고 여겨졌던 나폴레옹을 트라팔가 해전에서 이겼던 장군으로
영국의 이순신 이라고 봐도 될정도의 위대한 인물이다.
넬슨이 해전에서 이겼다면 육지에서는 웰링턴 장군이 있었다.
영국 육군 참모총장인데,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의 부대와 맞서싸운 장군이다.
또한, 우리가 익히 아는 백의천사 나이팅게일의 묘도 이곳에 있었다.
또한, 6.25전쟁에서 전사하신 분들을 기리는 패도 있었다.
지하에서 나와 전망대로 올라가니 런던시내가 꽤나 잘 보였다.
저 멀리 서울의 롯데타워를 닮은 것이 전망대인 "더 샤드"이고,
오른쪽 사진은 템즈강을 비롯해 런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런던아이도 볼 수 있었다.
올라가는 계단이 꽤 많아 올라가는데 애를 먹었지만, 막상 올라가니 시내가 너무 잘보여서 좋았다.
리든홀 마켓
런던 탑과 타워브리지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리든홀 마켓에 들렸다.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막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유럽의 시장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확실히 우리나라의 시장은 재래시장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반면 이 곳은 깔끔하고 우아한 느낌이 났었다.
런던 탑
리든홀 마켓을 지나 런던 탑에 도착했다.
솔직히 강변에 엄청나게 큰 성이 있던지라 상당히 기대가 되었었다.
일단 강 첫 모습부터 좀 실망했다.
강 건너편에서 바라보면 높은 정사각형 모양의 탑이 잘 보여서 멋있기라도 한데
옆면에서 보니 많이 볼품없었다..
안에 들어가 봐도 약간 중세시대 박물관처럼 꾸며놨을 뿐 별다른 건 없었다.
원래 런던탑의 명물인 "왕관"을 봤어야하는 데, 사람들이 더럽게 많았고 막상 가서도 큰 감동을 느끼지 못 할거 같아 포기하고 다른 구경만 하다 나왔다.
왕관을 기다리는 데 앞에 근위병들이 서 있었는데 신기해서 좀 찍어봤다.
성을 둘러싼 성벽을 따라 강변을 볼 수 있었는데, 타워브릿지를 포함한 강 거너편까지 잘 보였다.
성벽 위에는 이런 귀여운(?) 기사 장식도 볼 수 있었다.
타워브릿지(Tower Bridge)
런던에 오면 꼭 보고싶었던 타워브릿지이다!
진짜 그 명성대로 너무 멋있게 생겼었다.
비록 배가 가운데로 지나가면서 다리가 열리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타워브릿지를 볼 때 내가 런던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타워브릿지 위(전망대)를 올라갈 때 주의점이 있는데,
다리 양단에서 좀 더 가야지만 횡단보도가 있기에
바닥 표시를 잘 보고 전망대 올라가는 쪽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다.
우리는 그걸 못찾아서 한참 헤매다가 올라갔다..ㅜㅜ
타워브릿지 위에 올라가니 더 샤드 빌딩과 런던 시청이 눈에 띄었다.
저 기울어진 계란마냥 생긴것이 런던 시청인데,
남쪽으로 기울어져 자동으로 그늘이 지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전망대를 보고 타워브릿지가 열릴 때 동력을 전달하는 엔진을 전시해놓은 엔진실에 가보았다.
조금씩 돌아가기는 하는데 솔직히 가서 보면 뭐.. 별게 없다 ㅋㅋ
버러 마켓 & 사우스워크 대성당
강을 건너 조금 더 걸어가니 버러마켓과 사우스워크 대성당이 있었다.
사우스 워크 대성당은 아침에 세인트 폴을 보고 와서 그런지 비교적 작았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크고 웅장한 대성당이었다.
후에 유럽에서 유사 성지순례를 하게 될준 몰라서 자세히 봤었지만.. 점점 갈수록 성당에 대한 묘사가 없어질 것 같다.
오른쪽 사진은 버러 마켓인데 우리나라 시장 느낌이랑 흡사했었다.
근데 심지어 여기 시장은 물가가 더럽게 비싸다..
그냥 마트가서 살법한 물가라 관광객 대상으로 먹을 것들 파는 느낌이었다.
밀레니엄 교를 건너 다시 돌아오는 길에 세인트 폴 대성당을 다시 마주했다.
아침에 갔던 방향과는 반대방향에서 마주했는데, 사진에는 잘 안담기지만 진짜 무지막지하게 컸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피시앤 칩스를 사서 돌아갔다.
평이 좋은 집을 갔는데, 현금만 받는대서 부랴부랴 현금을 뽑아서 피쉬 2개 칩스 2개 이렇게 시켰다.
물고기 종류는 커드(cod)와 헤이크(hake) 이렇게 시켰는데, 솔직히 대중적인 커드가 맛있었다.
피쉬앤칩스 = 세트메뉴, 피쉬 = 단품메뉴 이런느낌이었는데,
피쉬앤 칩스 2개 시킨다니까 알바가 우릴 보더니 "진짜 칩스 2개 먹을거야?"라고 말하길래
나는 두명이니 당연히 두개 먹는다는 듯 끄덕였는데...
진짜 감자 더럽게 많았다.
감자를 거의 햄버거집 감튀 라지사이즈 두개를 한봉지에 담아주길래 당연하게도 저게 2개분이구나 했지만..
그게 한개분이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어떻게 먹다가 소스도 다 먹고나니 진짜 도저히 감자는 못먹을것 같았다. 결국 정리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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